잠시 새로운 소식 한 가지 전하며 오늘의 레터 오픈해요. 저는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본업으로 센템(sent
2024. 7. 7.
[EP 07] 편지를 쓰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루틴
잠시 새로운 소식 한 가지 전하며 오늘의 레터 오픈해요. 저는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본업으로 센템(sent
2024. 7. 8.
기분 좋은 생활을 만들어 가고 싶은 모든 라이프마인더를 위한 다정다감한 생활 지침서, 라이프마인더 레터를 펼친 걸 환영합니다. 새로운 한 주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오늘의 기본> 작가가 운영합니다.
#7
잠시 새로운 소식 한 가지 전하며 오늘의 레터 오픈해요.
저는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본업으로 센템(sentem)에서 브랜딩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데요. 제 취향을 가득 담아 기획한 첫 단독 팝업 <꿀의 정원 : The garden of honey>이 이번 주 금,토,일 서울 연희동에서 오픈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으니 즐겁게 구경도 하시고 맛있는 꿀도 먹고 저와 인사도 나눠요. (팝업 기간 내내 상주해 있을 예정입니다) 현장 방문도 가능하고 예약도 가능하니 편하게 들러주세요 :)
저는 편지를 쓸 때마다 꼭 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어 향기롭게 하는 일입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동안 천천히 상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책상 앞으로 와 한층 산뜻해진 손으로 편지지를 가지런히 두고 펜을 잡습니다. 향기로움을 더하고 싶을 땐 핸드크림을 발라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잠시 더 기다립니다. 이렇게 하게 된 계기는 어느 한 영화를 보고나서였습니다.
“형태에 마음을 담는 거란다.“
다도를 다룬 좋아하는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다도를 배우는 수강생 노리코는 차 한 잔을 우리는데 이렇게나 복잡한 절차와 공식을 따라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품습니다. 그래봤자 형식적인 것 아니냐면서요. 그러한 마음을 읽은 다케타 선생님은 먼저 형태를 만들고, 거기에 마음을 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도를 할 땐 손수건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갈하게 접으며 차를 마시는 마음’을 준비합니다. 편지를 쓸 땐 손을 깨끗이 씻으며 소중한 사람에 대한 예의와 사랑을 준비합니다. 글을 쓸 땐 따뜻한 차를 우립니다. 행위에 걸맞는 마음가짐을 갖추기 위해 마련해 볼 수 있는 나만의 의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의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ex) 글쓰기 전의 의식, 출근 후의 의식, 자기 전의 의식
🗒Lifeminder's note
ARCHIVE 한 주의 영감 수집
BOOK |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가 눈에 띄어 구매해 온 책이에요. <일상이 미니멀>이라는 책을 쓴 전민영 작가의 신간인데요. 마침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터라 좋은 힌트가 되어주고 있어요. 미니멀리즘에 대한 인사이트와 생활을 조금 더 단순하고 무해하게 만드는 요령들이 궁금하다면 추천드립니다.
WORD | 요지 야마모토의 한 마디
일본 1세대 패션 호황기를 이끈 유명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Yamamoto Yohji)'와의 대담에서 그가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그것은 바로 "단순하게, 자기 자신답게 하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너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나다운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철칙은 단 한 가지예요. 단순하게 나답게 하는 것! (여기서 조금 더 들어볼 수 있어요)
MOVIE | 열두 달, 흙을 먹다.
깊은 산골 마을에서 글을 쓰는 한 작가의 사시사철 요리와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열두 달, 흙을 먹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입춘부터 동지까지 절기에 따라 땅에서 직접 채집한 식재료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작가의 시선에서 따라가 볼 수 있어요. 영화 속에 잔잔히 깔린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까지, 따끈한 국물처럼 깊고 묵묵한 이야기가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왓챠에서 볼 수 있어요)
자아를 갈아끼우는 도구, 안경
THING 오늘의 물건 일곱 번째
뿅, 이걸로 바꿔쓰는 순간부터.
어릴 적 눈 수술의 후유증으로 심한 난시가 생긴 이후로 어느덧 17년, 안경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제게 안경이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찾아야 하는 또 다른 분신이었어요. 난시가 심해 렌즈는 늘 값비싼 특수렌즈. 학창시절부터 늘 엄마가 동네 안경원에서 맞춰다 준 안경만을 써 왔어요. 일생의 분신이었던 탓에, 안경이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미처 몰랐답니다.
몇 달 전, 처음으로 제가 직접 쇼룸에 가서 테를 고르고 내 돈 주고 렌즈를 맞춘 첫 안경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집에 안경이 두 개나 생겼답니다. 투명테가 포인트인 이 안경은 인상을 환하게 밝혀주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지만 무척 무겁고 귓등을 아프게 해요. 반면 원래부터 있던 안경은 검은테가 무척 평범하고 캐주얼하지만 가볍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두 개의 안경을 번갈아 끼고 있어요. 출근할 때나 멋지게 차려입고 외출할 땐 이 안경을, 집에서 밥을 먹고 글을 쓰거나 공원에 산책을 나갈 때는 가벼운 검은테 안경을 써요. 그러다 보니 어떤 안경을 쓰고 있느냐에 따라 저의 자아도 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어린 시절 곧잘 보았던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은 마술봉 같은 것을 휘둘러 변신을 하곤 했는데, 어른이 된 저는 안경 하나로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있군요. 때로 자아를 갈아끼우는 데는 이토록 사소한 도구가 필요한 것인가 싶습니다.
ps. 참고로 이 안경은 '블루엘리펀트' 브랜드의 제품이에요.
[함께해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나만의 '안경'을 공유해 주세요. 사진 한 장을 @neap.lifemind 계정에 DM으로 보내주시면 다음주 라이프마인더 레터에 소개됩니다. 사진만도 OK, 스토리가 있다면 함께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