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첫 장화와 양산이 생겼습니다.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소소한 준비입니다. 초여름의 어느 날, 친구를 만났 기분 좋은 생활을 만들어 가고 싶은 모든 라이프마인더를 위한 다정다감한 생활 지침서, 라이프마인더 레터를 펼친 걸 환영합니다. 새로운 한 주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오늘의 기본> 작가가 운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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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난 토요일, 오늘의 기본 첫 필사모임 <작가의 방 : 6월>이 진행되었어요. 6월 한 달을 돌아보며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지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답니다. <작가의 방> 필사모임은 7월에도 오픈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ps. 지난 주 레터가 쉬어간 관계로 <오늘의 기본> 에세이 2주차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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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첫 장화와 양산이 생겼습니다.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소소한 준비입니다. 초여름의 어느 날, 친구를 만났다가 ”이제 양산은 필수야. 꼭 바깥쪽은 흰색, 안쪽은 검은색인 걸로 사야 해”라는 말을 듣고 WPC 사의 접이식 양산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또 마침 타이밍 좋게 평소 존경하던 디자이너와 콜라보를 한 레인부츠도 샀습니다.
(중략) 얼마 신지 않을 장화를 위해 1년 내내 신발장 한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것. 그리고 비 오는 날이면 기다렸다는 듯 꺼내어 꼬박꼬박 신는 것. 햇빛이 강한 날이면 가방 속에 양산을 챙기고 외출하는 것. 냉감 이불로 바꾸고 선풍기를 장만하는 것. 이러한 행위들은 사실 자신의 생활에 대한 세심한 애정이 없으면 큰 품이 드는 일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생활에 대한 측은지심을 나름 다양한 물건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부지런히 보듬어 온 것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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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고 먹는다는 것은 재료의 ’종류‘를 먹는 것이 아니라 ’맛‘을 먹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만드는 데 닭가슴살, 올리브유, 후추가 필요하다고 해서 말 그대로 닭가슴살, 올리브유, 후추를 준비하면 된다고 여기면 그것은 ’레시피적 사고’가 아닐까요? 재료를 모아 구성할 수 있으면 된다, 즉 ‘종류’에만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올리브유이기만 하면 뭐든 좋다는 마음이 되어 가장 저렴한 것으로 고르고 음식을 만들게 됩니다.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단순히 ‘첼로를 치는 사람’이 아니라 ‘첼로를 잘 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마찬사지로 좋은 요리를 위해서는 ‘조금 더 향미 좋은’ 식재료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일상 속 작은 풍요로움이라는 것은, 조금 더 좋은 올리브유 같은 것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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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생활 제안
1) '한 철의 물건'을 들여 봅시다.
1년 내내 쓰진 않지만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요긴히 도움이 되는, 친절하고 유용한 '한 철의 물건'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담요와 털부츠, 여름에는 부채와 장화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에겐 어떤 '한 철의 물건'이 있나요? 여러분의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도와 줄 아름다운 물건을 몇 개 장만해 보세요.
2) '풍미가 있는' 식재료로 바꿔 봅시다.
습관처럼 가장 가성비 좋은 것으로 마트에서 아무 거나 고르곤 했던 음식이 있나요? 저의 경우에는 계란이나 올리브유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몇 백 원 또는 몇 천 원 더 비싸다고 가계에 크게 부담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조금 더 좋은 맛을 지닌' 음식으로 바꿔 보세요. 생각보다 드라마틱하게 요리의 퀄리티가 올라간답니다. 특히 메인은 아니지만 요리의 기본이 되는 기름, 쌀 같은 것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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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 하루를 단정하게 여는 방식
브랜드가 계절과 절기를 아름답게 기념하는 방식은 늘 흥미롭습니다. 라이프에티켓 브랜드 '희녹'이 출판사 문학동네의 뉴스레터 '계절공방'과 콜라보해 소개한 '모닝 리추얼 세트'가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탈취제와 문학의 만남이라니 신선하지 않은가요? 매일 아침, 밤새 꿉꿉해진 방 안의 공기를 상쾌하게 환기하면서 계절을 담은 글을 읽는 시간이라니. 하루를 단정하게 열고 싶은 라이프마인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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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무려 27개, 무인양품 플레이리스트
무려 20년 넘게 무인양품에서 발매하고 있는 음악 앨범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핀란드, 하와이, 아일랜드, 파리...흔히 들어봤을 익숙한 나라들부터 가장 최근 앨범인 네덜란드까지. 그 나라의 민속적인 감성과 전통을 살려 무인양품스러운 음악을 꾸준히 만들고 있어요. 어느덧 앨범 수가 27개! 작업하거나 힐링할 때 좋은 bgm이 필요한 순간, 무인양품 플레이리스트는 어때요? 매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유튜브에도, 애플 뮤직에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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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 여러분은 어떤 것을 철학하고 있나요?
미국의 지성인들이 분야 막론하고 존경하는 여성 작가, 수전 손택. 그녀와의 인터뷰를 담은 책 <수전 손택의 말>을 읽는데, 이 문장이 가장 마음을 울렸어요. 우리는 그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각자 치열하고도 또 따뜻하게 철학하고 있었던 거예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것을 철학하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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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헤밍웨이 애용템으로.
연필 가게나 문구점, 독립 서점을 가면 종종 마주치게 되는 이 연필, 다들 보신 적 있으신지요? '전설의 연필', '연필 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이 붙은 블랙윙(BLACKWING) 연필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월트 디즈니, 존 레논, 스티븐 킹 등 이름 있는 아티스트들이 애용한 연필로도 유명해요.
저와의 첫 만남은 흰 컬러가 우아한 '블랙윙 펄(Pearl)'이었습니다. 연필 가게 '흑심'의 소개에 의하면 캘리그라퍼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래요. 너무 무르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워 손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단정한 선과 획을 그릴 수 있어요.
지금 사용하는 사진 속의 연필은 '블랙윙 내추럴(Natural)'. 삼나무의 자연스러운 색감이 마음에 들어 구매해 지금까지 쓰고 있답니다. 블랙윙 클래식 라인 중에 가장 단단한 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글자를 또박또박 쓰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욱 취향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요즘은 책을 필사할 때면 이 연필을 애용하고 있답니다.
사실 테스트를 해 봤을 때 제 손에 가장 착 감기던 것은 회색 색상의 '602' 라인이었는데요. 다름 아니라 이 라인이야말로 헤밍웨이, 존 스타인 벡 등 유명 작가와 예술가들이 칭송했던 연필이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다 비슷해보이는 연필에도 참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네요. 연필 하나에서도 나만의 취향과 기본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여러분이 애용하는 연필은 무엇인가요?
[함께해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나만의 '연필'을 공유해 주세요. 사진 한 장을 @neap.lifemind 계정에 DM으로 보내주시면 다음주 라이프마인더 레터에 소개됩니다. 사진만도 OK, 스토리가 있다면 함께 적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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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파이팅!
Lucky keyword :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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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가 어떠셨나요? 소감을 들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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