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p's Sellection |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속 구절 16선
지난 토요일,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에서 열린 나가오카 겐메이 신간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북토크를 다녀왔어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가오카 겐메이와 그가 만든 디앤디파트먼트는 디자이너로서의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멘토이자 브랜드랍니다. '만드는 디자인이 아닌, 발견하는 디자인', '오래 지속되어 온 물건의 건강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어나가는 '롱 라이프(LONG LIFE) 디자인'을 전개하는 곳이지요. 이 책은 나가오카 겐메이가 10년 간 연재한 뉴스레터 중 107통을 엄선해 소개하는데요. 디자이너로서 고민한 마음들이 꼭 디자인뿐 아니라 생활을 향한 마음이기도 한 것 같아, 오늘은 특별히 이 책 속에서 소개하고 싶은 문장들을 공유해 봅니다.
- 잡무조차 '개성'이나 '-다움'으로 색깔을 더할 수 있다.
- 요즘 어떤 대화에서든지 아주 특별히 조심하는 일이 있다. 이야기하다가 '아~', '그렇구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일이다. (중략) 무언가 나만의 표현이면서 감정이 확실하게 담긴 대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 "인생도 빨리감기를 하네요." 즉 자신의 능력으로 천천히 느끼고 곱씹는 방식을 버렸기에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던 감동을 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 도구를 애정하며 꾸준히 사용하려면 역시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든 물건인지 아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 디자인은 형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고방식이나 의지, 배려 등도 훌륭한 디자인이다.
- 멋있는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은 필요한 물건을 지금 바로 사지 않는 '인내심'을 지녔다.
- 틀린 글자조차도 그 시간에 나라는 사람 안에서 나온 기세다. 내가 전할 것은 '기세'지 정확한 원고나 글자가 아니다.
- 물건을 사는 일은 사실 다양한 것을 키우고 응원하는 일이다.
- 이국의 땅을 방문해 일할 때 그 지역에 없는 속도감이나 감각은 버리고 가는 게 좋다.
- 물건의 '주변'도 디자인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야 한다.
- 내가 사는 동네를 좋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며 이용하고 쇼핑하고 차를 마시면 그 동네는 서서히 좋은 동네가 된다.
- 생활한다는 말은 그곳에 있다는 의미다. 매일 아침 있다, 언제나 있다. 그것으로 관계성이 생긴다.
- 사람은 마음이 풍요롭고 서서히 따뜻해지는 상태를 동경한다고 생각한다.
- 도시의 속도 안에서는 일일이 마음을 담는 일이 무척 어렵다.
- 살아가기 위한, 일상을 차분하게 지내기 위한 '나만의 축'을 지니고 싶다.
- 목표 따위는 정하지 않아도 매일의 모습을 공개하면 된다. 목표를 정하면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서둘러서 잘되는 일 하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