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말, <리틀리틀> 북페어에서 첫 '라이프마인드' 워크숍을 즐겁게 마무리했는데요. 참여해 주신 분 모 기분 좋은 생활을 만들어 가고 싶은 모든 라이프마인더를 위한 다정다감한 생활 지침서, 라이프마인더 레터를 펼친 걸 환영합니다. 새로운 한 주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오늘의 기본> 작가가 운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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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말, <리틀리틀> 북페어에서 첫 '라이프마인드' 워크숍을 즐겁게 마무리했는데요. 참여해 주신 분 모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도 현장의 싱그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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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생각했습니다. 근사한 날을 보내면 그 뒤로 며칠은 아주 밍밍한 날들을 보내도 좋겠다고 말입니다. 별 게 없어서 어제의 것이 생각나고 어제의 기쁨이 그리워지는, 그런 무난하고 무사한 날이어도 좋겠다고요. 마치 반절로 잘라 가운데에 크림치즈와 잼을 바른 베이글처럼, 평범한 즐거움-특별한 즐거움-평범한 즐거움을 행복하게 한 입 베어 먹기 위해서 말입니다.
좋은 경험 뒤에는 공백을 남겨둡시다. 비단 만남뿐만이 아닙니다. 여행도 책도 영화도 대화도 똑같습니다. 하나의 즐거움이 남기고 간 소중한 여운을 곱씹을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에 천천히 다음으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이것이 다름 아닌 요즘 떠들썩한 ‘도파민 디톡스’라는 것의 낭만적인 버전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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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사합니다’를 서슴없이 말하곤 합니다. 가게에서 나갈 때도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받았을 때도 ‘감사합니다’, 칭찬을 받았을 때도 ‘감사합니다’, 양보를 받았을 때도 ‘감사합니다’하고 말합니다. 하루 중 마주치는 수많은 친절과 도움을 지나치지 않고 바로바로 고마움을 전할 줄 아는 마음은 얼마나 다정한지 모릅니다. 그런 ‘입술의 가벼움’은 사람 사이에서든 사회 속에서든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너무 쉽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이른바 ‘템플릿’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그것 말고 다른 인삿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혹은 수줍어 말주변이 막히다 보니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무마하고 대화의 매듭을 가뿐히 지어버리지는 않은지요. 어쨌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면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다, 그러한 편리함에 기대어 그동안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우리말 안의 다양한 인사법을 잊어 왔던 것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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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생활 제안
1) 즐거움을 곱씹는 시간을 충분히 가집니다.
친구들과 연속으로 약속을 잡거나,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바로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는 등 하나의 좋은 경험을 한 후 그 여운을 곱씹을 새도 없이 다음으로 내달리곤 하지 않은가요? 때때로 정말 좋은 아이디어와 기쁨은 여운을 은은하게 곱씹을 때 비로소 찾아오기도 합니다.
* 하나의 만남의 여운을 충분히 곱씹은 후, 다음 만남의 약속을 잡아 보세요.
* 다 읽은 책의 여운을 충분히 곱씹은 후, 다음 책을 읽어 보세요.
2) '감사합니다'라는 말 앞에 이유를 덧붙여 봅시다.
습관처럼 '감사합니다'라고만 말해 왔던 버릇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상대가 어떤 친절과 도움을 주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지 '감사함의 이유'을 붙여 봅시다. 평범한 인삿말에 다정한 사족을 붙여 커스텀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 ex) "(먼 길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라는 말 대신 '느낀 감정'을 말해도 좋습니다. ex) 기뻐요. 감동이에요. 아름다워요. 편해졌어요. 맛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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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Y | 보네 <계절 과자 도감> 시리즈
계절마다 떠오르는 심상과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디저트 플레이트를 만드는 작은 파티셰리 공간 '아뜰리에 보네'의 사장님이 직접 기록하는 브런치 글 시리즈 <계절 과자 도감>을 소개합니다. 그릇 위에 얹은 계절의 풍경을 글로 담아낸 이야기만 벌써 32편째. 아름다운 비주얼은 물론 기획과 작업까지의 과정, 한 편의 시 같은 소감까지 하나의 아트워크를 보는 듯한 글에 사르르 빠져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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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정갈한 하루를 위한 스웨덴 현대 재즈
<오늘의 기본>을 쓰면서도 종종 들었던, 저의 히든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일명 '북유럽 재즈'인데요. 장르로는 컨템포러리 재즈라고도 합답니다. 실용적이면서도 절제미가 있는 북유럽 답게 정갈하면서도 맑은 멜로디가 매력적이에요. 생활에 단정한 리듬이 필요할 때 들어 보세요. 기분 좋은 bgm이 되어 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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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 책 <맛있는 이야기> 중에서
"김 선생님 말로는 손님 많은 가게를 고르면 틀림없다는데, 나는 주인장의 인상이 선한지, 재료를 씻고 다듬고 써는 손길이 상냥한지를 보고 선택했다." 77p
<카모메 식당>, <심야식당>,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을 보여준 일본의 대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에세이에서 등장한 문장입니다. 출장 차 한국에 온 그녀는 통역사로부터 맛집을 찾는 비결은 '손님 많은 가게'를 찾으면 된다고 듣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것을 봅니다.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보는 그녀만의 기준이 참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만의 맛집 찾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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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스, 12자루나 사 버렸다.
BIC 사의 클릭골드 볼펜과의 첫 만남은 도쿄 시모키타자와의 어느 편집숍에서였습니다. 0.5mm 와인색 볼펜을 보자마자 깔끔하지만 어딘가 클래식한 감성에 매료되어 한 자루를 구매했어요. 사실 그리 대단한 볼펜은 아닙니다. 필기감이라고 하면 명실상부 '제트스트림'이 가격도 저렴하면서 훨씬 부드럽거든요.
무난한 필기감의 볼펜 한 자루. 그런데 왜 자꾸만 이 볼펜에만 손이 가는지요. 이 볼펜 저 볼펜 손에 잡히는대로 쓰는 제가 이 볼펜을 산 이후로 어딜 가든 이것만 들고 다닙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좋진 않은 그야말로 '적당한' 필기감, '적당한' 빈티지감, '적당한' 깔끔함...그 '적당함'이 무척 가뿐히 느껴졌던 걸까요. 때로는 너무도 무난해서 애틋하고 사랑스러워지는 물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인터넷을 뒤져 겨우 똑같은 모델의 볼펜을 찾아 구매했어요. 비록 한 다스 통째로 구매하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더군요. 졸지에 12자루를 한꺼번에 갖게 되었어요. 저 와인색 볼펜을 쓰는 데 세 달 남짓 걸렸으니, 앞으로 3년은 이 볼펜만 쓰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혹시 무난하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 애착 볼펜이 있나요?
[함께해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나만의 '볼펜'을 공유해 주세요. 사진 한 장을 @neap.lifemind 계정에 DM으로 보내주시면 다음주 라이프마인더 레터에 소개됩니다. 사진만도 OK, 스토리가 있다면 함께 적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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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파이팅!
Lucky keyword : 적당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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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가 어떠셨나요? 소감을 들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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